신호등을 보고 생각하다.

 교통법은 청신호가 있을 때에 갈 길을 진행하라고 정해져 있다. 적법한 신호를 받고 진행한 차량이 다른 쪽에서 신호를 받지 않고 달려 드는 차량과의 충돌이 생겼다고 하자. 이러한 상황에서 재판을 한다면 청신호를 받은 차량은 자신이 올바른 일을 하였기 때문에 당당할 수 있다.

 세상의 법 또한 이렇거든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서 지켜 행한 자는 얼마나 당당할 것인가. 그는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고 자신에게 돌진한 세력과 부딪힌 상황에 당당하다. 심판대에 섰을 때에도 자신있게 자신의 상황을 진술하고 자신을 변호할 수 있다. 진정한 심판자이신 하나님께서는 그 입에서 나온 말씀을 지켜 행하는 자를 옳다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서 그쳐서는 안된다. 자신이 잘못이 없다 해서 잘못한 사람을 탓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다. 자신에게 올바르지 못한 행동을 하고, 또 많은 피해를 입힌 사람까지도 사랑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내가 다친 것과 같이 상대방도 아플 것이다. 어쩌면 아픔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의식이 없을지도 모른다. 어찌 자신의 안위와 자신의 정당성만을 말하고 내세울 것인가. 판단은 하나님께 맡기고 우리는 서로를 돌아보며 아끼고 내 몸과 같이 사랑해야 한다.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하여 고칠 수 있게 하는 것도 사랑이다. 하지만, 상대방이 죽어가는데 어찌 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며 고칠 때까지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겠는가! 당신이 힘들더라도, 당신이 많이 아파서 눈물이 끊이지 않고 흐르더라도, 부디 뜨거운 피가 끓는 인간의 본래의 고귀한 모습을 잊지 않기 바란다.

사랑은 모든 것보다 승하다.

2006년 1월의 마지막 날 새벽에 신호등을 보고 생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