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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1.08 "타워" - 보통 사람이 본 보편적인 재난 영화

"타워" - 보통 사람이 본 보편적인 재난 영화





















 어제는 한창 흥행중이라는 영화 "타워"를 아내와 함께 봤다. 재난영화에서 으레 보이는 줄거리와 등장 인물들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스토리는 모두가 예상할 수 있는 그대로였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영화관을 꽉꽉 채워서 봤는데, 물론 감동적이고 또 가족의 사랑과 숭고한 희생정신을 볼 수 있었지만 많이 부족한 영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화려하고 정교한 그래픽으로 여의도 한복판에 만들어낸 타워는 발전된 기술을 볼 수 있었고, 등장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다. 단지 스토리가 가지는 한계였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뻔한 스토리에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 내 마음이 이제는 너무 닳은건가.


 일상의 행복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고 매순간 감사하라는 내용의 책을 읽고 난 이후라서 드는 생각이 있었다. 나는 저런 극한 상황 가운데서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할 것인가? 나의 선택은 무엇일까? 침착하게 이성적으로 가장 안전하게 움직이는 부류의 사람일까 아니면 겁에 질려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목욕탕에 들어가서 기도하고 있던 그 신도들과 같은 사람일까. 과연 극한에 다다른 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그것이 나의 본성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결론이 나기는 힘든 질문이다. 내가 그러한 상황에 직접 처해보지 않고서는 누가 나는 이런 모습일 것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있을까.


 대단한 사명감을 가진 소방대장으로 등장한 설경구는 평범한 사람이다. 아내와 성탄절을 기념하려고 케이크를 주문하고, 불합리한 상사의 명령에 분노하는 아주 평범한 사람이다. 우리 중에 평범해 보이는 사람들도 언젠가 위기의 순간이 오면 이렇게 영웅으로 변할지 모른다. 그것은 사명감이 있고 책임감이 있는가의 문제이다. 능력이 얼마나 좋고 나쁜지는 그 다음의 문제란 말이다. 어떻게해서든 해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과 상황이 이러하니 불가능하다는 생각에서 멈추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 과연 어떤 사람이 어떤 계기로 이렇게도 큰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지가 궁금해졌다.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는 모습, 이것이 바로 아가페적인 사랑이 아닌가 싶다. 이런 사랑을 마음에 품고 그 사랑이 동기가 되어 삶을 움직이면 평범한 사람의 삶이 영웅적인 삶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위대했다. 아버지는 딸을 위해서 자신의 목숨은 귀하게 여기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어머니는 죽을 때까지 자식의 등록금을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것은 한국이라서 가능한 설정은 아닐 것이다. 이 땅의 모든 부모의 모습이 이 영화 속의 모습이고, 그렇기에 진부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눈물을 훔치는 것 아닌가.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마음 속으로 따뜻한 가정을 꿈꾸고 끈끈한 가족애를 그리워한다. 이것은 아무리 핵가족화가 진행되고 이기주의가 팽배하다고 해도 사람들은 아직도 온정을 추구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진정으로 행복하고 따뜻한 가정을 이루고 싶지만 바쁘고 삭막한 현실 가운데서 살아가는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이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힘들어도 가정을 회복의 공간이 되도록 만드는 부모와 자녀, 그들이 우리네 삶에서의 영웅이 아닐까?




PS. 스포일러. 브루스윌리스가 나온 영화 "아마겟돈"도 보신 분들은 공감하실 것으로 예상.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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