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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26 크리스천이 본 레미제라블 2012 영화 리뷰 - 장발장편 1

크리스천이 본 레미제라블 2012 영화 리뷰 - 장발장편





















 같은 교회에 다니는 친구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요즘 화제인 레미제라블을 보려 늑대소년을 본 이후 다시 영화관을 찾았습니다. 라디오 PD로 일하고 있는 친구는 저에게 이 영화를 적극적으로 추천하면서 영화배우들이 그렇게 노래도 잘할 줄 몰랐다면서 극찬했습니다. 저도 이 영화를 보면서 배우들의 노래 실력에 놀랐는데, 휴 잭맨(장발장 역), 앤 해서웨이(판틴 역), 러셀 크로우(자베르 역)는 우리에게 이미 너무나도 친숙한 배우들인데 매 작품마다 새롭게 보이는 것이 정말 대단한 배우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휴 잭맨은 복역 중인 시기와 시장이 된 이후의 시기로 나누어서 한 작품 내에서도 이렇게 다른 인물 같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끔한 새사람이 되기 전 장발장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 휴 잭맨(장발장 역)

 

 레미제라블은 한 편의 영화였지만 그 안에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가난으로 빵을 훔칠 수 밖에 없었지만 용서가 어떠한 것인지를 깨닫고 나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과 한 번 죄인은 영원히 똑같은 죄의 습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자, 아이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한 여인과 그 여인을 이해하고 돕는 남자, 자신이 정의의 수호자라고 굳게 믿어 왔던 신념이 무너지자 삶을 비관하여 생명을 버리는 사람의 이야기가 2시간 40분 가량의 영화에 녹아 있었습니다. 다루는 주제들이 이렇다 보니 그리스도인으로서 이 영화를 볼 때 계속해서 성경적인 사건들이 겹쳐서 떠오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습니다. 크리스천 청년이 본 레미제라블을 몇 차례에 나누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 글은 개신교도 전부의 생각을 대변하는 글은 당연히 아니겠고, 저의 개인적인 감상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장발장은 새사람이 될 수 있을까?

 

 이 영화에서 장발장은 애초에 자신을 위해서 빵을 훔친게 아닌 것으로 나옵니다. 그는 굶어 죽어가는 자신의 조카를 위해 빵을 훔쳤습니다. 이것은 모두가 어렵고 못 사는 시대적인 배경 가운데서 그렇게 큰 죄는 아닐 수 있으나, 5년형을 받았습니다. 이에 자신의 잘못에 비해 너무 과하다고 여겼는지 장발장은 계속해서 탈옥을 시도했고 그 결과 19년의 고된 수감생활을 하게 됩니다. “장발장은 과연 죄인인가?” 하는 질문부터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상황은 딱하지만 죄인임에는 분명합니다. 그 죄질이 악하지 않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이 다른 이의 것을 훔치며 살진 않겠지요. 하지만 자베르가 계속해서 말하는 것처럼 “장발장이 천성이 악해서 절대로 변할 수 없고 죽을 때까지 죄인일 수 밖에 없는 존재인가?” 라고 질문한다면 저는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장발장의 천성이 악한 것은 절대 아니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이고, 천성이 악한 사람이라도 변화의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믿습니다. 여기서 저는 인류의 죄악과 타락, 그리스도의 구원과 그 이후 성도의 삶과 연관해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처음 이 세상에 창조하시곤 매우 좋아하셨습니다. 거룩하신 그 분이 악한 피조물을 만들어 두고 그것을 심히 좋아하셨을 것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인류는 속임수에 넘어가 죄악을 저질렀고, 그 결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지 않는 죄인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죄를 범했다고 인류를 아예 멸종시키고 다른 더 좋은 신인류를 창조하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셨을 뿐 아니라 능히 죄에 더러워진 인간을 깨끗하게 하실 수도 있으신 분이십니다.

 장발장은 죄를 범하고 그 죄값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계속해서 원망하며 발버둥치다가 19년을 범죄자로 죄값을 치르고 나서 가석방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석방 상태는 자유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아직도 가는 곳마다 이전에 범죄한 사실 때문에 거부당하고, 그런 사회를 원망합니다. 그러던 중 자신을 유일하게 형제로 불러주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장발장은 그 사람의 호의에도 불구하고 물건을 훔쳐 달아나지만, 장발장이 다시 잡혀서 매우 위험한 상태에 있을 때에도 그 신부님은 장발장을 변호해주고 그를 위해 남은 자신의 가장 귀한 것을 줍니다. 이러한 용서에 장발장은 하나님을 만나게 됩니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실망했던 것조차 하나님께 자신이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지를 여쭤보며 회복합니다. 자기 절망으로부터 회복된 장발장은 그 이후로 달라진 모습을 보입니다. 자신이 가난하고 힘들게 지내봐서인지 그 이후로 계속해서 자베르를 피해 도망을 다니면서도 길거리의 걸인들에게, 판틴과 코제트에게 계속해서 자신이 도울 수 있는 것들로 도우며 사는 모습을 보입니다.

 장발장은 애초에 악한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 아담과 하와에 비교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순간의 범죄함으로 계속해서 고난과 역경 가운데서 범죄자로서 살아가야 했던 것은 우리 인류가 죄악을 범한 이후로 계속해서 사망의 권세 아래서 살아가는 모습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가장 귀한 예수님과의 만남으로, 그 분의 가장 귀한 생명까지 십자가에서 주신 그 사랑을 경험하고 난 사람은 사망에서 생명으로 거듭납니다. 그 때부터는 아무리 사탄이 죄를 고발하며 “넌 절대 변할 수 없어. 넌 항상 죄인의 모습 그대로야.” 라며 공격을 해도 이미 죄악의 권세로부터 승리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장발장은 새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장발장은 처음부터 죽을 때까지 범죄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악한 존재가 아니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그렇습니다.

 

우리 중 누구라도 누군가를 절대 변할 수 없다고 정죄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은 그 존재 자체로 존엄성을 가지며, 이전의 악행으로 인해서 죽을 때까지 범죄자로서만 살아가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사랑과 용서를 깨닫는다면 죄인은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조차 악질의 죄를 범한 범죄자들을 보면서 저런 인간들은 절대 그냥 살려두면 안된다라고 까지 심하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죄를 미워하되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됩니다. 그 배후에 있는 악한 세력을 미워하고 그 악한 세력을 향해 분노하되,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을 돌이켜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나 또한 죄가 없던 사람이 아니고 지금도 죄의 유혹과 계속해서 싸우고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다른 이들에게도 같은 과정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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