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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16 Once

O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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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ce

Once.

  아주 솔직한 인디음악의 매력을 한껏 발산하는 영화였다. a guy의 음색과 감정이 실린 노래, 또 영화 내내 약간 우울해보이는 a girl의 모습과 그 목소리.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음악과 중간중간에 어울리는 대사 몇 마디...
  많은 이야기를 하는 영화도 아니요, 그 안에 깊은 내용을 담은 영화도 아니지만 사람이 품는 감정과 그 감정을 표현하는 수단, 아니 그 수단 이상의 것인 음악을 느끼기에 충분한 영화였다. 언젠가 다음에 또 찾아서 볼만한 영화.

  <기억에 남는 장면>
  처음으로 남자에게 다가간 소녀가 다음 날에 자신의 고장난 진공청소기를 가지고 오겠다고 하는데, 정말로 그 소녀는 자기 진공청소기를 끌고 나타났다. 그것도 사람이 엄청 다니는 점심시간 시내 한 복판으로. 어찌나 순박하고 귀엽게 보이는지... 그런 소녀를 본 남자는 뭔가 민망하고 창피했는지 그 소녀를 피하려고 하나, "가져오라고 했잖아요." 하며 막무가내로 다가오는 소녀의 순진함에 어쩔 수 없이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고, 대화 중에 소녀도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같이 악기상점에 들어가 소녀의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자신의 음악을 함께 한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길, 또 악기상점에 가는 동안에도 강아기를 끌고 산책이라도 하는 것 같이 계속해서 등장하는 고장난 진공청소기가 너무 재밌었고, 피식하는 웃음을 계속해서 짓게 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곡을 쓰고, 마음을 다해 부르는 낭만이 가장 멋지고 또 부러웠던 영화. ^^